아들은 나를 살갑게 군다.허지만 웬지 요놈한테 내 자유를 빼앗겼다는 감각에 서럽다.3년째나 니놈하고 싱갱이질하고 스트레스받고 병나고 ……
이게 내가 살아야 할 인생인가 돌이킬 때면 거센 한숨뿐.아니다.이렇게 사느라면 언제 할미로 늙어갈지 공포스럽다.
나도 인생살이 바꿀려고 유치원에도 보내 봤건만 일주일도 채우지 못하고 아들을 내왔다.유치원에서 저들이 쉬울려고 텔레비한테 애들 맏기는게 몹시 꺼렸던것이다. 더구나 우리애는 시력이 나빠 절때 삼가인데 말이다.
이렇게 미루다 미루다 인젠 25개월.상해서 유치원 찾을려고 이쪽저쪽 수소문하는데 시어머니께서 대련에 오란다.손주놈 보고싶단다. 아들 손주 곁에 두고 싶나 보지.
시부모 나이 어느덧 이른에 가깝다.인젠 늙어서 온몸이 안 아픈데 없다며 전화할 때 마다 하소연하던 일 떠올리면 나도 너무나 방심한듯 싶다.늙은이들이 대련에 와 살아라는 뜻인걸 모르고……
상해에 있는 넉달동안 서먹서먹하고 외로운게 이 도시에 통 정이 안간다.차라리 시부모 계시는 대련쪽으로 옮기는게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남편은 나더러 결정 내리란다.
생각 좀 해보구요.우리 신랑!